일본에 보낸 한국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의 메시지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려는 일본의 동지들에게,
반가운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후쿠시마 핵참사와 최근의 오염수 해양 방출 사태 속에서 일본 사람들이 겪을 고통에 공감하고 이에 맞서는 투쟁을 지지한다는 점을 우선 밝히고 싶습니다.
기후위기가 기후재난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치명적인 폭염, 산불, 폭우, 태풍 앞에 더욱 위태로워 졌습니다. 특히 같은 태풍 앞에 시달리는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사람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다른 나라에 살지만, 우리는 같은 바다를 옆에 두고 있으며 또한 같은 행성 위에 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대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삶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람들은 9월 18일에 동경에서, 그리고 한국의 사람들은 9월 23일에 서울에서 대규모 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 서로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는 이유입니다.
기후위기 앞에 한일 양국 사람들의 요구는 비슷합니다. 석탄발전소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이자 주장하고,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새롭게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추가로 핵발전소도 지을 예정입니다. 일본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한일 양국 정부는 후쿠시마 핵사고로부터 배운 것이 없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나, 비판하고 견제하기보다는 옹호하기에 바쁜 한국 정부 모두,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은 탈핵과 탈화석연료를 향한 에너지전환이 우리의 길이라고 확고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전환이 정의로와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석탄발전소 노동자들은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면서, 공공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도노동자들은 이윤을 앞세우는 철도 민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며 배출도 줄일 수 있는 공공교통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반빈곤 활동가들은 부적절한 주택에 살며 기후재난 앞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주거권을 보장하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의 동지들이 ‘공정한 사회’라는 슬로건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이 행진에서 함께 외칠 구호는 “기후정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앞에서 생명과 삶을 지키려 애쓰는 우리 모두는 거대한 부정의와 불평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재난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이들부터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오랫동안 배출해온 지구적 북반구의 국가들, 자본 축적과 이윤 추구를 위해 지금도 배출을 멈추고 있지 않은 기업들, 과시적 소비에 빠져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부유층들이 진짜 책임자입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이들과 함께 부유한 나라, 탐욕스런 기업, 무책임한 부유층의 책임을 묻고, 먼저 감축하고 또 보상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자리한 동아시아 지역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구이자, 추악한 기후 부정의와 불평등의 현장입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이 연대해서 지금 여기에서 배출구를 틀어막고 기후정의를 실현합시다! 싸우고 있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또 그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합시다! 9월의 기후행진에서 함께 승리합시다!
2023. 9. 13, 서울, 한국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일본에 보낸 한국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의 메시지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려는 일본의 동지들에게,
반가운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후쿠시마 핵참사와 최근의 오염수 해양 방출 사태 속에서 일본 사람들이 겪을 고통에 공감하고 이에 맞서는 투쟁을 지지한다는 점을 우선 밝히고 싶습니다.
기후위기가 기후재난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치명적인 폭염, 산불, 폭우, 태풍 앞에 더욱 위태로워 졌습니다. 특히 같은 태풍 앞에 시달리는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사람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다른 나라에 살지만, 우리는 같은 바다를 옆에 두고 있으며 또한 같은 행성 위에 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대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삶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람들은 9월 18일에 동경에서, 그리고 한국의 사람들은 9월 23일에 서울에서 대규모 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 서로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는 이유입니다.
기후위기 앞에 한일 양국 사람들의 요구는 비슷합니다. 석탄발전소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이자 주장하고,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새롭게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추가로 핵발전소도 지을 예정입니다. 일본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한일 양국 정부는 후쿠시마 핵사고로부터 배운 것이 없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나, 비판하고 견제하기보다는 옹호하기에 바쁜 한국 정부 모두,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은 탈핵과 탈화석연료를 향한 에너지전환이 우리의 길이라고 확고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전환이 정의로와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석탄발전소 노동자들은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면서, 공공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도노동자들은 이윤을 앞세우는 철도 민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며 배출도 줄일 수 있는 공공교통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반빈곤 활동가들은 부적절한 주택에 살며 기후재난 앞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주거권을 보장하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의 동지들이 ‘공정한 사회’라는 슬로건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이 행진에서 함께 외칠 구호는 “기후정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앞에서 생명과 삶을 지키려 애쓰는 우리 모두는 거대한 부정의와 불평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재난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이들부터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오랫동안 배출해온 지구적 북반구의 국가들, 자본 축적과 이윤 추구를 위해 지금도 배출을 멈추고 있지 않은 기업들, 과시적 소비에 빠져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부유층들이 진짜 책임자입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이들과 함께 부유한 나라, 탐욕스런 기업, 무책임한 부유층의 책임을 묻고, 먼저 감축하고 또 보상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자리한 동아시아 지역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구이자, 추악한 기후 부정의와 불평등의 현장입니다. 한일 양국 사람들이 연대해서 지금 여기에서 배출구를 틀어막고 기후정의를 실현합시다! 싸우고 있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또 그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합시다! 9월의 기후행진에서 함께 승리합시다!
2023. 9. 13, 서울, 한국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