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927기후정의행진 릴레이 기고 -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우리가 아직 살아 있기에

927기후정의행진
2025-09-04
조회수 158

기후정의행진 참여를 제안하는 이소연 시인님의 한국경제 칼럼입니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기에]


다가오는 927기후정의행진 6대 요구안에는 전쟁과 학살을 종식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히로시마에 폭탄이 떨어지기 전 발명가들은 자신의 발명품에 암호를 붙였다고 한다. 큰 폭발일 경우 ‘뚱보’, 작은 폭발일 경우 ‘작은 아이’. 폭탄이 목표 지점에 성공적으로 떨어져 폭발하자 그들은 ‘작은 아이’와 ‘뚱보’의 탄생을 서로 축하했다고 한다. 축하라니…. 폭발로 고통 속에 스러져가는 생명들 앞에서 ‘탄생’이라니…. 파괴되는 지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뒤집히면서도 내가 하는 건 허약한 다짐뿐이라 슬프다. 숨 가진 것들을 생각하면, 그 슬픔은 더 커진다. 슬픔은 무기력을 준다. 그리고 무기력은 슬픔을 사유하게 한다. 결코 일어날 리 없다고 믿었던 일들이 일어난 뒤에 배운 게 있다면 아마도 슬픔을 사유하는 힘이 아닐까.


칼럼 원문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9030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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