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기치로 거대한 행진을!
기후위기는 온실가스를 뿜어대는 화석연료 때문만이 아닙니다. 화석연료는 자연과 인간을 희생시켜 더 많은 상품을 만들고 팔아치워 이윤을 쌓아야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과 자본이 필연적으로 선택한 에너지일 따름입니다. 이러한 권력과 자본의 폭력 앞에서 농촌과 자연은 생명과 삶이 아닌 착취와 수탈의 대상이 되었고, 노동자는 인간이 아닌 기계의 부속품처럼 쓰고 버리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는 여성, 장애인, 이주민, 지역주민 등 차별받고 억압받는 모든 이들에 대한 폭력 아래 가능했습니다. 지난 수백 년간 지구적 규모로 자행된 폭력의 역사이며, 화석연료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제 기후정의를 외치고 요구합시다. ‘기후정의’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현 체제에 맞서고, 다른 세계로의 전환을 향한 가치이자 방향타입니다. ‘체제전환’이라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되어 ‘녹색성장체제’가 되고, ‘기후정의’라는 우리의 요구가 기존 권력 관계 아래에서의 ‘공정’이 되는 현실을 단호히 거부합시다. ‘기후정의’는 녹색성장과 탄소중립을 빌미삼아, 농민이 땅에서 쫓겨나고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나는 현실에 맞서는 싸움입니다. ‘기후정의’는 그동안 착취당하고 억압받아온 모든 이들의 권리의 다른 이름입니다.
다가오는 9월, 기후정의를 기치로 거대한 행진을 시작합시다. 세상을 이렇게 망쳐놓은 이들에게 또다시 세상을 맡길 수 없습니다. 기후정의행진으로 모인 우리가 대안이 됩시다. 기후위기 시대, 모두가 함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싸움을 다시 시작합시다.
9월 기후정의행동은 정부와 기업의 녹색성장과 탄소중립 정책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돈벌이 시장을 창출하는 것에 불과한 상황에 맞서, 기후정의를 기치로 기후위기를 초래한 현 체제에 맞서고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싸움입니다.
2022년 9월,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수많은 ‘기후시민’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참여하여, 만연한 기후부정의를 바로잡고 긴급한 기후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사회적 힘을 결집하여 정부와 기업을 압박하는 행동을 진행합니다.
9월기후정의행동은 많은 '단체'와 '개인'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현 체제에 맞서, 기후정의를 기치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만들자는 뜻을 모아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지난 6월 구성되었습니다. 현재 시민, 지역, 노동, 환경, 에너지, 종교, 여성, 인권 등 180여개의 다양한 단체가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행동을 함께 만드는데 동참하는 다양한 개인이 '추진위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위기는 우리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안겨주지만 ‘기후정의’는 기후재난을 겪는 세계를 함께 헤쳐나갈 방향이자 대안입니다. ‘기후정의’는 우리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대안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알려주는 방향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생명을 짓밟는 권력에 맞선 저항과 싸움 속에서 현실이 됩니다. 9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모여 함께 외치고 요구합시다. 기후정의를 실현할 사회적 힘을 ‘9.24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만들어갑시다.
9.19(월) - 9.23(금) : 기후정의 주간 | 여러 지역과 단체에서 다양한 행동이 열리는 기간 9.24(토) : 924기후정의행진 | 시청-숭례문 일대(시청역 7,8번출구 인근)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행진 |
‘9월 기후정의행동’은 9월19일(월)부터 24일(토)까지의 기후정의주간과 924 기후정의행진으로 구성됩니다. 각 지역 및 단체는 기후정의주간에 다양한 기후행동을 조직합니다. 기후정의행진은 9월 24일 서울 집중으로 광화문에 대규모 집결하여 힘을 모아내는 행사입니다.
기후재난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지나 이제 우리는 기후재난의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폭염, 산불, 가뭄, 홍수가 이제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재난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는 왜 재난이 되고 있습니까? 결코 줄어들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과 과도한 자원 채굴로 인한 생태계 파괴때문입니다. 이는 끊임없는 이윤추구로 자본을 축적해 성장하고 권력을 손에 쥐려는 기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때문입니다.
다시 묻게 됩니다. 기후는 누구에게 재난이 되고 있습니까? 누군가에겐 외제차가 침수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 재난입니다. 새로운 돈벌이 기회가 생겼다고 반색하는 기업에게 기후위기는 기회이지만 일터에서 쫓겨나는 노동자, 농토와 삶터에서 쫓겨나는 농어민, 무참히 희생되는 수많은 생명들에겐 당장의 ‘기후재난’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살 수 없다
위험에 내몰리고, 임금이 대폭 삭감되어도 묵묵히 일하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외쳤습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경제가 어렵고 조선업이 어려우니까, 하청노동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체념했던 시간과 헤어지자는 선언, 삶의 존엄과 긍지를 되찾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에 두려움을 느끼고, 현실이 된 기후재난에 우리는 절망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파괴적 이윤추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주의 성장체제가 기후재난의 원인임을 알면서도, 견고한 권력 앞에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회의 변화보다 세계의 붕괴를 받아들이는 체념과 이제 헤어질 시간입니다. 이대로 살 순 없습니다! 비유나 은유가 아닙니다. 우리는 정말, 이대로 살 수 없습니다.
9.24 기후정의행진
재난과 위기는 우리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안겨주지만 ‘기후정의’는 기후재난을 겪는 세계를 함께 헤쳐나갈 방향이자 대안입니다. ‘기후정의’는 우리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대안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알려주는 방향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생명을 짓밟는 권력에 맞선 저항과 싸움 속에서 현실이 됩니다. 9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모여 함께 외치고 요구합시다. 기후정의를 실현할 사회적 힘을 ‘9.24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만들어갑시다.